현대카드, 한-미-중 3각 디지털캠프 구축…정태영 부회장의 '도전'

입력 2017-01-08 20:27  

"카드만으론 수익 못내"

서울 스튜디오블랙 '주축'
스타트업과 사무실 공유
디지털 아이디어 연구

상반기 중국에 2캠프 개설
미국 실리콘밸리 캠프와 연계
3개국 협업·공동연구 강화
'새로운' 서비스 개발 주력



[ 윤희은 기자 ] 현대카드가 한국과 미국, 중국을 이어 핀테크(금융+기술) 등 디지털 전략을 연구하는 ‘3각 디지털 아이디어뱅크’ 구축에 나선다. 카드회사가 디지털 연구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래에는 지금과 같은 실물 카드 중심의 카드업이 존재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디지털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전문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의 판단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카드사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 디지털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달 초 문을 연 스튜디오 블랙과 미국·중국에 있는 디지털캠프를 연계시켜 디지털 전략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에 있는 스튜디오 블랙을 중심 기지로 삼아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인 디지털 아이디어 공유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카드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세운 스튜디오 블랙은 스타트업 전용 공유오피스다. 현대카드 디지털전략본부와 10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한 건물에서 디지털 전략을 연구한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베이징에 ‘디지털2캠프’를 설립한다. 디지털캠프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연구소다. 재작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첫 번째 디지털캠프는 유명 IT회사 및 벤처캐피털 등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세 곳이 서로 연구를 공유하고 돕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복안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 10월 ‘디지털 현대카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변신을 추구해왔다. 가입자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옛날 같은 카드업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힘들다’는 위기 의식이 컸다. 휴대폰을 이용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텐페이’ 등 새로운 결제 수단도 속속 등장하면서 위협이 됐다.

위기 돌파를 위한 디지털 혁신에 나서면서 현대카드는 카드 사용처와 사용금액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락앤리밋’이나 필요할 때만 카드번호를 생성하고 결제 뒤에 삭제하는 ‘가상카드번호’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카드업계에 내려앉은 안개를 뚫으려면 이제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가 되는 수밖에 없다”며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카드회사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기는 벅찼다. 현대카드의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해외 트렌드를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 디지털캠프 등의 설립에 나선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자체 개발자만으로는 여러 분야의 연구를 동시에 하기가 힘들다”며 “디지털 아이디어뱅크 전략을 통해 세계 개발자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KB금융 경영진 워크숍에서 강사로 나서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검색엔진, 블록체인 등 디지털 핵심 분야의 전문가를 최대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매년 전체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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